지난해 초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정유회사들이 올해는 성과급 지급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OIL,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 지급률을 이달부터 발표할 계획이다.정유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S-OIL,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성과급은 각각 기본급의 최대 1500%, 1000%, 800%에 달했다. GS칼텍스는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줬다. 2022년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두 배 안팎으로 급등한 덕분이다.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도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지급 예정인 성과급은 전년도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2조330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도(3조9173억원) 대비 40.5% 감소다. S-OIL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5%(3조4052억원→ 1조8575억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비슷한 규모로 역성장할 전망이다.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는 정제마진 하락 영향이 컸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값인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지표로 꼽힌다. 주간 최고 정제마진은 2022년 에너지 대란 영향으로 29.5달러까지 올랐으나 2023년에는 수요 부진 등의 우려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올해 초 지급 예정인 성과급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머니S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