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수 기자] 4대 은행의 부실채권이 올해에만 6147억원 늘면서 3조원을 넘어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3조 3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대비 22.5%(614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대비 37.6% 증가한 98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9061억원, 하나은행 7693억원, 우리은행 6774억원 순이었다.
고정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채권 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여신인데 지난해 9월 2조 705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은행권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으로 관리하고 보통 부실채권(NPL)으로 본다.
특히 올해 고정이하여신 중 회수의문여신의 증가폭이 크다. 회수의문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면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돼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여신이다.
이같이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면서 4대 은행은 대손충당금(7조 4527억원)을 1조원가량 늘렸다.
하지만 충당금을 쌓는 속도보다 부실채권이 느는 속도가 더 가팔라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로 지난해 말보다 12.8%포인트(p) 하락했다.
연체율은 증가했다. 올해 1~9월에만 전체 은행권에서 연체채권을 14조 6000억원 정리했지만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말 대비 0.14%p 상승했다.
이익지표는 떨어졌다. 은행권의 3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63%로 전분기 대비 0.0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