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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세대교체] 최현만·정일문·최희문 퇴진... '젊은 CEO' 대거 발탁

입력: 2023- 11- 26- 오후 04:00
[증권사 세대교체] 최현만·정일문·최희문 퇴진... '젊은 CEO'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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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인사교체 칼바람이 분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에 실패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흔들리면서 새로운 인물로 대대적 인사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자본시장을 주름잡았던 1961~ 1964년생 60대 전문 CEO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1968년~1969년생 50대 젊은 CEO가 새 지휘봉을 잡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2곳의 CEO 13명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3월 사이에 끝난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증권사들이 CEO 인사에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창업공신' 최현만, '정통 IB맨' 정일문 용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미래에셋증권은 창업 공신 최현만(1961년생) 대표가 현직에서 물러나고 김미섭 부회장을 새 대표에 선정됐다. 1968년생 김미섭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그룹 설립 초기인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25년간 미래에셋에서 일했다.

그는 그룹의 해외진출 발판을 다지고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뿐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연금·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장에서 임원 승진한 '정통 IB맨' 정일문(1964년생)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1969년생 김성환 신임 사장은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프로젝트금융(PF)·채권운용·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총괄하며 금융투자업 전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신임 사장이 IB 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IB그룹장으로 승진한 2016년 1년 동안 IB그룹이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100억원이 넘었다. 그가 경영기획총괄을 맡은 해인 2017년 한국투자증권은 11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초대형IB로 지정됐다.

한국투자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그룹 최고경영진의 최종 인사 및 임원인사 등은 각 계열사별 경영 의사결정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년 CEO' 최희문, 지주행… '리스크 관리 전문' 장원재 등판

1964년생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도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14년간 CEO로 이름을 올렸던 최희문 부회장은 그룹 운용본부장으로 이동한다. 메리츠증권의 신임 사장은 1967년생 장원재 부사장이다.

장 신임 사장은 삼성증권에서 캐피탈 마켓 본부 운용담당(상무)과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역임했다. 2015년 옮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CRO를 맡은 뒤 2021년부터 S&T부문을 이끌었다.

장 사장이 수장으로 낙점된 것은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 매매정지 직전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과 기업금융(IB) 임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로 사적 이득을 취했다는 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각종 악재에 휘말린 메리츠증권의 리스크 관리를 취임 취우선 과제로 삼고 신뢰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방면의 관록을 자랑하는 증권사 CEO가 내부통제와 주가조작 등 이슈에 퇴진하며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50대 젊은 증권사 CEO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사·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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