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KS:005930) 서초사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의 '폭풍매수'에 힘입어 '7만전자'를 넘어섰다. 올 연말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1조9875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총 3조1624억원을 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물량인 셈이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내리 '사자'에 나서기도 했다. 기관 역시 외국인만큼은 아니지만 727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자 삼성전자 주가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7만2400원) 기준 이달 들어 7.58% 올랐다. 지난달 말 6만원선에 머물렀던 주가는 '7만전자'를 넘어 52주 최고가(7만3600원)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다만 개인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급히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2조6532억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로 1위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연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9만1000원→9만3000원)했고, SK증권은 증권사 최고 목표가인 10만원을 유지했다. 흥국증권은 신규 커버리지로 목표가 9만3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3개 분기 D램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HBM의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내년은 기업가치 재평가의 원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투자로 인한 HBM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HBM3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적극적인 감산효과가 수요개선과 맞물리며 메모리 업황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급 축소와 재고 감소를 통해 수급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중으로 동사의 재고 수준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동률은 점차 상승하며 메모리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