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물가 둔화세에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268포인트 상승하면서 3만3800선을 넘겼다. 1990년 3월 이후 3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오후 2시 현재 닛케이지수는 117포인트 내린 3만3468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짝 성장'했던 일본 경제는 3분기 역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경제는 주춤했지만 일본 증시와 엔화 가치는 미국의 금융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에 상승세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0.7~-0.5%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0.2%를 나타낸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반면 2024년과 2025년은 경제성장률이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일본 경제가 2.0% 성장한 뒤 내년부터 1.0%로 감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50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0.96엔 오른 150.67엔에서 움직였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이후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차이는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한 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