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올해 상반기 침체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4분기에는 겨울철을 맞아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3분기 8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수치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한 분기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정유 사업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66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3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 또한 지난 2분기에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1억원에 그쳤으며 정유 사업 부문은 965억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2620억원으로 흑자 전환, 호실적을 견인했다.
정유업계의 손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급등하면서 업황이 개선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이윤이다. 보통 배럴당 4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배럴당 4.1달러로 떨어졌다가 3분기 들어 9.5달러로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기간 연장과 전 세계적인 원유 재고 감소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지난 5~6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가 7월 들어 회복, 9월에 9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9.72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름철 드라이빙 및 항공여행 성수기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마진이 개선됐다.
에쓰오일은 6~7월 정기보수로 인해 3분기 정유 부문에서 670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유가 상승으로 2100억원의 재고 관련 효과를 보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유가 및 환율 효과가 1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4분기에도 견조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강보합세와 겨울철 등·경유, 항공유 중심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는 반대로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의 올해 누계 영업이익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4분기 영업이익(5310억원)이 실현된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지난 2021년 연간 실적(2조3064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도 오는 4분기, 3분기 수준의 실적을 거둔다면 1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