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석 달째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7월만 비교할 경우 가장 큰 흑자로, 품목 전반에서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약 12조19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기록한 93억7000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 흑자이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47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9억1000만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며 예년과 올해 예상 평균치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며 “7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올해 상반기 평균치와 하반기 전망 평균치도 크게 상회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7월 상품수지는 84억9000만달러 흑자로, 지난달 보다 축소됐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7% 증가하며 열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50.1%의 증가세로 수출을 견인했으며, 정보통신기기(29.8%)와 석유제품(16.8%), 기계류 및 정밀기기(14.3%)도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 27.4%, 중국 14.9%, 일본 10.0%, 미국 9.3%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하며 50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원자재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까지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수입 중 석유제품이 37.9% 증가했으며, 천연가스(23.5%)와 원유 (16.1%)도 일제히 증가를 나타냈다.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7월 경상수지는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 9개월 내 최대치였던 지난 6월보다 34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이다.
향후 수입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상품수지 흑자 폭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송재창 부장은 “IT 경기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설비투자 여력이 확대됐고 미약하게나마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은 향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컸으나, 하반기는 조금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