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저가 매수 유입과 연말 랠리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3만3052.87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5% 오른 4193.80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8% 상승한 1만2851.24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FOMC 직후 나올 연준의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날 경제지표는 고용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은 여전하지만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1% 올랐는데요.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0% 상승을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미국 고용 시장에서 인력 부족에 따른 고용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컨퍼런스보드의10월 소비자신뢰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우려 등으로 전월 104.3에서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2.6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지속된 가운데, 핀터레스트와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시장 기대를 상회한 3분기 실적 발표 후 각각 19%와 14%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선주문 수출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0.93% 하락했습니다. 알파벳과 메타도 내림세였습니다.
배터리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최근 배터리 생산을 줄였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1.76% 상승하며 다시 2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NASDAQ:AMZN) 등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반면,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4분기 매출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6.65%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호실적에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64% 상승한 1만4810.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9% 오른 6885.6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8% 내린 7321.72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0월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저로 둔화한 가운데, 3분기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잠정치가 연율로 2.9%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9월 4.3%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이자 월가 예상치인 3.1%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3분기 유로존 경제는 시장의 제로(0) 성장 예상을 깨고 역성장했습니다. 유로존의 계절 조정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3분기 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했으며, 프랑스는 0.1%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해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어닝 쇼크에 주가가 4.6% 하락했습니다. 반면,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3분기 핵심 영업이익 감소와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았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4.5%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1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증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53% 오른 3만858.8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결과 후 지수는 반등했습니다.
BOJ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운영을 더욱 유연화하기로 했는데요. BOJ가 장기 금리 상한이 1%를 초과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하기로 하면서 월가에선 사실상 YCC를 폐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BOJ가 점진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금융 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가 큰 폭 완화됐고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9% 하락한 3018.77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최근 증시 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날 중국의 경기 위축 우려로 6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을 밑돌며 한 달 만에 다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2와 전월치 50.2 모두를 밑도는 것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69% 내린 1만7112.48,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92% 내린 1만6001.2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10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되고요.
컨텍과 큐로셀, 메가터치, 비아이매트릭스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입니다. 에스와이스틸텍이 공모청약을 시작합니다.
국내 기업 중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10월 ADP취업자 변동과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뉴욕증시는 FOMC를 대기하며 저가매수와 연말랠리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와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코스피, 코스닥 모두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며 "단순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 보다는 체질 개선에 가까운 펀더멘털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크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무엇보다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금일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기저효과 보다는 내용의 양질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지배적이었던 금리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면서 이익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은 상반기와는 대조적으로 어닝 쇼크를 발표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실망감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밸류체인은 수요 둔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며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고 있다"며 "내년에 대한 조정 폭이 관건인데 현재는 주가 메리트가 있는 구간이지만 이익추정치 조정은 반등 구간에서 천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