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주요 수익원인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대 대형 증권사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97억원으로 추정됐다. 올 2분기와 비교해 2.3% 뒷걸음친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기 대비 30.2%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3% 감소한 1915억원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1.1% 증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5.6%, 31.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5사의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12.8%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회사의 실적을 발목 잡은 것은 채권금리 상승세다. 지난 19일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국채보다 카드채, 기타 금융채 금리 상승폭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카드채, 기타 금융채 보유 비중이 큰 증권사의 경우 채권 평가이익 규모가 줄거나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 상반기에는 NH투자증권(1451억원), 미래에셋증권(1049억원), 한국투자증권(1451억원), 삼성증권(247억원), KB증권 등이 채권 평가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증권사 5곳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 전망치는 ▲한국금융지주 1750억원 ▲삼성증권 1420억원 ▲키움증권 1400억원 ▲미래에셋증권 1010억원 ▲NH투자증권 1150억원이다. 합산 전망치는 6730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보다 1041억원 감소했다.
KB증권은 증권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투자심리 개선 시기를 내년 중순 이후로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채권 평가손실 우려가 있고, 상반기 개선세에 들어갔던 IB(기업금융) 부문 실적이 3분기 이후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거래대금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