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 5.001%로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고금리에 불안해진 주식시장 대신 채권으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면 많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 시에는 매매 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운용사들도 최근 다양한 미국채 ETF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채 ETF 3종을 출시했다.
지난 19일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코덱스) iShares 미국채권 3종' ETF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제휴한 상품이다.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 3종이다.
이 ETF들은 각각 블랙록의 대표 채권형 ETF인 'USHY', 'LQD', 'TIP'에 1:1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미국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분배형 채권 ETF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를 선보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이 ETF는 만기가 2025년 9월 전후 도래하는 미국 국채와 공사채, 회사채, 달러표시채권(KP) 등에 투자한다. 국제신용등급 AA-이상, 시가총액 3억달러 이상의 우량 종목만 담는다. 만기인 2025년 9월 말까지 보유하면 연 5% 안팎의 만기수익률(YTM)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솟는 금리 속 채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 급등으로 주식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지만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압박 속 개별 주식보다는 대체 자산 및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투자가능한 ETF 시장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채권·금리형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