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점차 늘고는 있지만 단체관광객 방문이 아직 예전만 못하고, 국내 물가가 높아져 객단가가 낮아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기준 면세점 이용 인원은 내·외국인을 합쳐 206만398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103만5773명)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월 이용객이 200만명선을 넘은 건 코로나19 타격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내국인 이용객은 88만9910명에서 146만9604명으로, 외국인은 14만5863명에서 59만4385명으로 각각 1.6배, 4배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전년동월(1조5701억원) 대비 28% 줄었다.
내국인 매출액은 이 기간 1393억원에서 2375억원으로 71% 늘었으나 외국인의 경우 1조4309원에서 8990억원으로 37% 감소하며 1조원을 밑돌았다.
올 들어 3월을 빼고는 외국인 매출액은 매월 1조원에 못 미치고 있다. 정체된 외국인 매출이 면세점 전체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송객수수료 정상화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8월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허용에도 아직까지 유커(단체 중국관광객) 귀환이 본격화하지 않았고, 객단가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튜브를 보고 면세점 대신 CJ올리브영에서 화장품 등 뷰티제품을 사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단체관광객 효과가 반영되며 면세업계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하고 있으나 아직 급증한 단계는 아니다"며 "유의미한 매출 성장은 연휴 기간인 중국 중추절(9월2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