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15일 (로이터) - 달러 가치가 14일(현지시간) 장 초반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후반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09% 오른 92.619를 나타냈다. 장 초반엔 92.243으로 밀려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달러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여타 국가들 사이의 금리차가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올라 예상치인 0.3% 상승에 못미친 것으로 지난주 발표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이 생겼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북미 외환전략 헤드는 "달러 변동 모멘텀은 약간 멈춘 것 같다"며 "현재 시장은 달러의 추가 강세 수요가 있는지 확인하는 지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가 장 후반 약보합 거래됐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ECB가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추가 지침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CB의 첫번째 금리인상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전제로 한다.
이날 후반 유로/달러는 0.05% 내린 1.1936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 확대는 달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대규모 기업 감세안과 지출 확대안의 영향으로, 미국의 내년 재정 적자는 1조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경상수지 적자도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모간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는 보고서를 통해 "생산성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달러 랠리는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차입비용을 늘려 민간 투자를 위축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연준과 ECB 당국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독일의 이달 경제심리지수와 현상황 평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들 지표가 경제 성장 둔화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후반 달러/엔은 0.24% 오른 109.64엔을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