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에 한숨을 돌리며 반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 오른 3만3129.55에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81% 높은 4263.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5% 상승한 1만3236.0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해 예상치인 15만개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는 8월 증가폭인 18만개보다도 확연히 둔화된 수준입니다. 이는 예상을 웃돈 전날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ADP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전날 4.8%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5%선, 30년물 금리는 4.86%선으로 내렸습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자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는데요. 테슬라가 5.9%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NASDAQ:NVDA), 알파벳 등이 1~2% 넘게 올랐습니다.
테슬라 (NASDAQ:TSLA) 상승에 힘입어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9%와 3% 오르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키뱅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섹터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 들어 애플 (NASDAQ:AAPL) 주식 51만주 이상을 매각했다는 공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0.7% 상승했습니다.
모더나 (NASDAQ:MRNA)는 자사의 코로나19와 독감을 결합한 콤보 백신에 대한 임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에 1% 이상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CAC지수는 약보합권인 6996.73로 장을 마쳤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7% 하락한 7412.45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만5099.92로 0.1% 상승했습니다.
유로존 채권의 벤치마크(기준)로 통하는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가 초반 3%를 돌파했는데요. 그러나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고용 지표, 완화적인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발언에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오름폭을 반납하며 2.9%대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회의 마리오 센테노 위원은 이날 유로존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지난 8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2%를 예상한 시장 전망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 같은 부진한 경제 지표는 금리 인상 중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노바티스에서 분사해 이날 스위스 증시에 데뷔한 산도스(Sandoz) 그룹의 주가는 17%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 확인하겠습니다. 4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본토증시가 중추절·국경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28% 내린 3만526.8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5월 17일 기록한 종가 30,093.59 이후 약 5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전 거래일에 150엔을 웃돌며 연고점을 경신한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의 구두 및 실개입 경계로 149엔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지면서 지수 하단에선 저가 매수가 유입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보다 0.78% 내린 1만7195.84에 대만 가권지수는 1.10% 내린 1만6273.38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협동로봇을 만드는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합니다.
9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고요.
첨단 IT 필수 소재 및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퓨릿이 오늘과 내일 공모청약을 실시합니다.
미국에서는 8월 무역수지가 발표되고, 중국 증시는 휴장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엇갈린 고용지표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종과 리튬아메리카 등의 강세 영향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을 전망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부담은 여전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 하락과 비중 축소로 ‘물타기’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 레벨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금리 정점 통과 전까지는 할인율과 환율 부담으로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