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지난해 8월 개장한 코스트코 김해점.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대구/부산/경상] 경남 김해시가 회원제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홀세일(이하 코스트코) 김해점의 자체 브랜드 주유소 건립 문제와 관련,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시와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7월 27일 김해시에 도시계획시설(시장)에 대한 입안 제안을 신청했다. 제안 사유는 '주유소 건립'을 명시하고 도시계획상 '시장'으로 결정된 부지에 주유소 부분만 도시계획을 일부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설립이 추진되면 전국 16개 코스트코 매장 중 주유소가 들어서는 첫 사례가 된다.
이에 시는 지난 12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두고 논의를 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심의 결과를 토대로 내부 검토 중에 있다"며 "입안 여부 결정까지 앞으로 20여일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 내용 등도 심의 때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 관계자도 "주민분들의 반대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시의 결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처음 개장을 추진할 때부터 시와 주유소 논의가 있었다"며 "만약 추진된다면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트코의 주유소 건립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 홈페이지에는 현재까지 총 542건의 반대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자들은 '김해시는 단디해라! 주민들이 보고 있다! '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 6개를 도로변에 걸었다. 또 주유소 이용객이 몰리면 발생할 소음, 유증기 등의 화재 노출, 교통 체증 등을 지적했다.
주촌초 학부회도 어린이 통학 안전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문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유소 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남도회는 최근 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대형마트 주유소가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마진 영업전략으로 지역 주유소 시장을 잠식해 자영주유소 영세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형마트 주유소가 들어선다면 지역상권 붕괴는 물론 대형마트의 시장 지배력만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주유소 입점으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코스트코 김해점 회원이라는 한 주민은 "개인사업자로 출장이 잦은데 휘발유값이 치솟고 있어 부담스럽다"며 "(주유소 부지가)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정체 등은 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