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 STAR(스타) 2차전지 TOP(톱)10 인버스' ETF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332만5134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종목에 충성도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해당 ETF 순매수액은 250억975만원이다. 반면 KB자산운용이 같은날 출시한 정방향 ETF 'KB STAR 2차전지 TOP10'의 개인 순매수액은 3억4502만원에 그쳤다.
인버스 ETF는 iSelect(셀렉트)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POSCO(포스코 (KS:005490))홀딩스 ▲삼성SDI 등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담아 수익률을 역방행으로 1배수 추종한다. 2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이 큰 셀·양극재·음극재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2차전지 ETF를 출시했으나 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상장되는 것도 이번이 첫 사례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진입해 약세를 보이자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보다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이다.
실제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전날 5.1% 하락했다. 같은날 에코프로비엠 (KQ:247540)(4.31%), LG에너지솔루션(1.67%), POSCO홀딩스(4.21%), 삼성SDI(2.62%), 포스코퓨처엠(2.5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의 고점론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와 배터리 가격 하락이 내년 전기차(EV) 가격 인하로 이어져 올해보다는 EV 수요가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리튬 가격 역시 올 4분기부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2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 업체들의 신규 수주·증설 발표도 주가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