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7일 (로이터) -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시작 전 남북 정상들이 긍정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를 내놓았으나, 금융ㆍ외환시장은 차분하다.
아직 회담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본 게임은 북미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0.68%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4.3원 하락한 1076.6원에 마감했다.
금융연구원의 박성욱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려면 사전에 많은 것이 결정돼야 하고, 그런 면에서 좋은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시장이 좋아할 만한 것이 나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는 데도 시장이 차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북핵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고, 이 문제는 최종적으로 북미 회담에서 결정될 테니 시장이 그때까지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반도 긴장완화가 본격 호재로 반응을 하려면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판단도 있지만, 당장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강해 보인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상회담 자체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 회담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있으나,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여건인 것에 틀림없지만 실제로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하고,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가 신인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신평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려면 과거와 다른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