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잭슨홀 컨퍼런스를 기다리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내린 3만4099.4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 하락한 4376.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 내린 1만3463.97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하루 앞두고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이 진행되자 대형 기술주와 함께 되돌림이 유입되며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발표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장중 6.7%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보합권까지 둔화되며 변동성이 컸습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는 7%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도 2% 넘게 밀렸습니다. 인텔과 오라클도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저가제품 할인체인점인 달러트리는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이날 12% 급락했고, 보잉은 737맥스 기종에서 새로운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2.7% 후퇴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높아진 경계심 속에 닷새만에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44% 내린 7214.46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0.68% 빠진 1만5621.49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18% 오른 7333.6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찬회', 이른바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는데요.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하락의 영향을 받아, 이날 증시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NASDAQ:ASML), 독일 인피니언, 비 세미컨덕터 등 유럽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1~6%대 하락했습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크게 악화하며 유로존 침체 우려도 키웠습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종합 PMI가 8월 44.7로 7월 48.5에 비해 대폭 악화되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도 종합 PMI가 50.8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엎고 47.9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침체 우려가 커지며 9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4일 아시아 증시는 엔비디아의 양호한 실적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87% 오른 3만2287.2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12% 오른 3082.24에 장 닫았습니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달아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이날 시장은 쉬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05% 뛴 1만6770.87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17% 오른 1만6770.87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증시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 영향에 TSMC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이 예정되어 있고요.
유럽연합은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엔진' 대상 규제를 시행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NASDAQ:NVDA)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날 3.35%나 하락한 점은 관련 종목군의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시장은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기대와 달리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내용 언급에 대한 대비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하락 민감도가 확대될 수 있어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국내증시에서 수급이 강하지 않았다"며 "잭슨홀 미팅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남아있고 미국의 금리와 중국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수에 대한 베팅이 나오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이어 "다만 기술주 주도권 탈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라는 ‘내러티브’가 다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지속된 테마주 장세에서 무게 중심 이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