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두고 있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내린 3만4765.74에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0.76% 떨어진 4404.3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5% 하락한 1만3474.63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지난 7월 FOMC회의록이 투심을 위축시켰는데요. 회의록에는 “대부분(most)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significant)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계속되고 있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정책결정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연준은 지난 7월 금리상단을 5.5%까지 끌어올렸는데 투표권이 있는 11명의 FOM C위원들이 모두 찬성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가능성을 부각시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엔비디아는 금리 상승 등을 기반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1% 하락했고요.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3%와 1% 내리는 등 하락을 지속했습니다. 테슬라도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 소식으로 3% 내렸습니다.
아마존과 메타도 1~2% 떨어졌습니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96%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소화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1% 내린 7260.2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4% 밀린 7356.8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14% 소폭 오른 오른 1만5789.45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6월(7.9%)에서 대폭 낮아진 수준이자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이지만 여전히 6%대를 대폭 웃돌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로존 경제는 2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1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유로존 경제는 1분기에는 전기 대비 보합(0.0%)을 나타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3150.13에 마감했습니다. 비구이위안(碧桂園)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중국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는데요. 중국의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 활동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7월 부동산 투자도 1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46% 내린 3만1766.8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한 달여만에 최저치에서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석유, 에너지 등이 가장 큰 폭 하락했고 건설, 유틸리티 부문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36% 내린 1만8239.30에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0.05% 내린 1만6446.78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빅텐츠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하고요. 국내 7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월마트의 실적발표 대기 중이고요.
유로존에서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로 인한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를 불러와 외국인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 증시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 종목군의 부진도 여전히 진행됐고 장 마감 앞두고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자 관련 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은 지지가 가능한 수준까지 낮아져 PBR(12개월 예상) 기준으로 0.91배 수준"이라며 "올해 초 급락했던 구간에서 0.9배 미만으로 하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나 당시와 비교해 경기 및 기업 이익 등은 개선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 우려도 연초보다 분명 나아진 것을 감안할 때 경기침체 수준 근방까지 하락한 현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입니다.
양해정 연구원은 "기업이익 상승으로 3월에 13배 수준까지 상승했던 PER(12개월 예상)도 11배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기업이익 상승을 지지하는 경기 사이클이 개선된 만큼 PER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