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고 부진에 콘텐츠 투자 축소까지 이어지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룹사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작년 말부터 이어져온 탑다운 문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경기 둔화→광고 위축→방송사 수익 감소→콘텐츠 투자 재원 축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겪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의 드라마 IP를 개발하면, 제작비의 50% 내외를 국내 방송사로부 터 편성수익으로 인식하고, 10~20%를 PPL/협찬으로 인식, 나머지 모든 레버리지 및 플러스 알파를 해외판권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제작비는 바로 줄이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제작비의 절반이나 의존했던 국내 방송 편성 수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광고 부진으로 드라마 슬랏을 줄일 것이라 예상했던 캡티브 CJ ENM이 드라마 슬랏을 유지하며 콘텐츠의 '양'은 지켰지만, '질'적인 수익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더 부진한 듯 보였다.
증권가는 이 같은 요인 탓에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1,420억, 영업이익 14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지인해 연구원은 “제작편수는 총 77편(TV향 64편, OTT향 13편) 전년 대비로 크게 감소했다”면서 “각각 전년 대비 10%, 48% 크게 역행하는 수치이며, 가뜩이나 2Q22 디즈니+향 구작 판매가 많았던 역기저 부담도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를 포함한 판권 매출은 2분기에도 약 1000억원 가량의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동남아 OTT, 아마존 (NASDAQ:AMZN)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며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으며, IP 동시방영 및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판권 리쿱비율은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해외에서 '더' 버는 수익을 국내에서 '덜' 벌며 갉아먹고 있는 것인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목표주가를 7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연수 기자 bery6@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