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KS:035720) 판교 사옥 입구 전경. 사진=카카오
[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카카오가 심상찮다. 주요 계열사 7곳 모두 적자가 쌓이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요 계열사는 총 13곳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7곳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를 기록한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406억원 ▲카카오스타일 518억원 ▲카카오페이 455억원 ▲카카오브레인 301억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285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38억원 ▲카카오헬스케어 8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헬스케어와 브레인 등은 신사업으로 사업 초기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계열사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부문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스타일 등은 흑자전환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문제는 주요 계열사들뿐 아니라 소위 카카오 3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KS:323410), 카카오페이)로 불리는 기업들 모두 실적 둔화와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불과 1~2년전만해도 카카오 시가총액은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재계 2위 현대차를 제치기도 했다.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카카오 실적추이. 자료=대신증권
카카오의 순이익은 지난 2021년 1조6460억원에서 2022년 1조630억원으로 하락했고, 올해 4080억원(시장 컨센서스)으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뉴 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브레인 등)의 AI/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해로 해당 영역에서 연간 3,000억원의 영업손실(2022년 뉴 이니셔티브 영업손실 -1,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는 계열사간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력 재편이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은 사업 철수 등 업무조정이 필요한 임직원들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강제성이 없으나, 부서 재배치라는 낯선 업무환경이 사실상 해당 직원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직 권고가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 같은 우려에 힘이 실리는 건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넥스트 챕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이상 임직원의 이직을 지원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공룡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어 카카오에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지위 남용에 대한 심사 지침을 제정 및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기업결합 시 심사기준도 강화 개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 증가, CAPEX 증가로 상각비 부담이 가중되고 AI 모델 투자가 확대되며 뉴이니셔티브 관련 비용은 작년보다 약 천억원 이상 증가한 3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