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그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 로고. 사진출처=연합뉴스
프랑스의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Moet Hennessy Louis Vuitton SE (EPA:LVMH))의 시가 총액이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화 5000억달러(약 666조1000억원)를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3분 기준, 중국매출 호조와 유로화 강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 시총이 4540억유로(약 667조9000억원)에 달해 미화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미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에 오룬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도 불어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추산 결과 2120억달러(약 282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VMH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0.1% 오른 902.00유로로 마감, 시가총액은 다시 미화 기준으로 5000억달러를 하회했다.
루이비통 핸드백과 모엣&샹동 샴페인, 크리스챤 디올 드레스 등 LVMH 제품의 수요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기에도 견고하게 유지됐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게 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유로화 가치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 달러화 기준 시총이 불어났다.
LVMH를 포함한 프랑스의 명품기업들이 유럽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거대정보기술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같다. 경기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성장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아르노 회장은 1984년 크리스챤 디올의 모기업인 섬유 업체 부삭을 인수하면서 명품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루이뷔통과 모에 헤네시 기업 등을 보유한 LVMH 지배지분을 매수했다.
이후 30년간 LVMH를 샴페인과 와인, 패션, 가죽제품, 시계와 보석, 호텔, 향수, 화장품 등 75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전 세계 5600개 매장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르노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LVMH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CEO 연령제한을 철폐해 80세까지 CEO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승계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