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06일 (로이터) - 지난 2월 금융 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호재였을까, 악재였을까?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월가의 대형 은행들에게 2월 변동성은 호재였던 것 같다. 변동성 확대에 헤지펀드 등 고객들의 트레이딩과 헤징 활동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수입이 늘어났다.
업계 소식통들은 2월 첫째 주에 발생한 변동성 확대에 주식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나 주요 은행들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 수입이 약 15% 급증했다고 말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 은행의 선임 트레이더들은 2월에 주식 트레이딩 부문이 10년만의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은행 전반으로는 올해 주식 관련 부문 수입이 연간으로 15~20% 가량 증가했다.
이는 대형 은행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방향이 아니라 트레이딩 부문의 거래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초 세계 증시에서 수 조달러가 증발했고 2월에 S&P500지수는 2년 여만의 최대 월간 낙폭인 4% 하락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의 사정은 은행업계와 다르다. 2월이 많은 헤지펀드들과 투기세력에게는 끔찍한 달이었으며 일부에게는 사상 최악의 달이었다는 신호들이 있다.
이는 직관에 어긋난다. 헤지펀드들, 특히 시장가격의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추세 추종 전략을 사용한 전략들은 지난 1~2년 간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낸 변동성 때문에 차익 거래 기회를 이용해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이들은 변동성을 원했다. 그러나 2월 첫째 주에 나타난 변동성은 이들이 고대했던 것이 아니었다.
리서치 기관 유레카헤지의 주요 헤지펀드 지수는 2월에 2.01%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며, 이렇게 되면 이 지수는 1월에 쌓은 상승분 모두를 반납하게 된다.
일부 전략들은 특히 저조한 성적을 냈다. 유레카헤지펀드의 CTA/상품 선물 헤지펀드 지수는 2월에 6.18% 하락해 1999년 지수 발행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추세 추종 지수도 8.39% 내려 사상 최대 월간 낙폭을 보였다.
2월 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트레이더들이 미국 금리 상승을 갑자기 반영하기 시작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급등하자 헤지펀드들은 곤경에 처했다.
유레카헤지는 CBOE 숏 변동성 지수가 2월에 16.72% 폭락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반면 CBOE 롱 변동성 지수는 1.92% 상승해 2016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2월 초 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변동성은 은행에게는 호재, 헤지펀드에게는 악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기 이후 도입된 은행 규제 중 일부가 폐지돼, 은행과 헤지펀드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
몇몇 규제 및 업계 소식통들은 미국 규제 당국이 은행들의 위험한 베팅을 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볼커 룰을 개정해 월가 은행들에게 트레이딩과 투자와 관련해 더 큰 재량권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 칼럼은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칼럼 원문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