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 (NYSE:CS)(CS) 주가 폭락, 이날 발표되는 지표 등을 주목했다.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S는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만 고객 자금이 1000억달러(약 132조원) 이상 유출되며 이미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특히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재정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CS의 주가가 유럽 시장에서 장중 30%가량 폭락하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도 장중 20% 이상 폭락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3.94% 내렸고, 퍼스트리퍼블릭뱅크와 팩웨스트방코프 주가가 각각 21.37%, 12.87% 밀렸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각각 4.7%, 5.06% 하락하는 등 대형은행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스위스 중앙은행(SNB)와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FIINMA)이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필요시 CS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3대지수는 다시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6979억 달러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는 일치했지만, 4개월 사이 기록한 세 번째 감소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