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6.87%에 달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110억원 규모이며, 3개월 동안 기관은 9억1982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같은기간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금선물(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9.55%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TIGER) 금속선물(H) ETF' 수익률은 12.65% ▲'TIGER 금은선물(H) ETF'는 11.76%를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 (KS:132030)'와 ▲'TIGER 골드선물(H) ETF(KS:319640)'는 각각 9.55%, 9.4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증시가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대안 투자처로 꼽힌다. 새해 증시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가 깊어지자 금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 ETF는 국제 금값을 추종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구조다. 국내에 상장한 금 ETF는 모두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회피)상품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금 가격 변동에만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봄 이후 주춤했지만 10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새해에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1.1%(19.90달러) 오른 184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16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가격은 올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강달러 기조로 금 가격의 상승세가 부진했으나, 최근 강달러가 완화되고 올해 통화긴축 속도조절도 예상되는 만큼 금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러시아 등 일부 중앙은행이 달러 비중을 축소하면서 금 매입이 사상최고를 기록한 점 역시 올해 금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달러(기축통화) 패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러시아, 터키 등은 과거부터 수년간 중앙은행 준비금에 금을 상당량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올해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