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2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비롯해 스위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동시 다발로 금리를 올리며 경기 침체에 대한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를 키웠다. S&P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로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하회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12월 미국 서비스 PMI도 44.4를 기록했다.
영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감소해 예상치(0.4%)를 크게 하회하며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내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누수로 폐쇄됐던 키스톤 송유관은 파열 부문을 제외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키스톤 송유관은 캐나다에서 텍사스,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등을 연결하는 송유관으로 이번 누수로 약 6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연준의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점과 미국에 이어 유럽, 영국도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데 이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