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7달러(0.83%) 상승한 배럴당 81.22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9달러(1%) 오른 배럴당 87.87달러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지난 3주 연속 주간 하락했지만, 이번 주 들어선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주요 도시들의 고강도 방역 정책 완화 소식에 주목했다. 광저우는 7개 구에 대한 임시 봉쇄를 해제하고 다중 이용시설 영업을 일부 재개했고 베이징은 확진자 격리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리는 재료다. 이에 중국 코로나 관련 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역에 걸쳐 여전히 엄격한 정책을 유지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현재 진행 중인 폐쇄 조치가 세계 2위 석유 수요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시장은 중국에서 나오는 소식들에 계속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예정된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고,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산유량 조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제안해 회원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만약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상한액이 확정되며 주요 7개국(G7)은 이를 그대로 승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