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임유진 기자] 한국경제가 3분기(7∼9월) 힘겹게 역(-)성장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하면서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늘면서 순수출은 전체 성장률을 2%포인트 가까이 깎아내렸다. 1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7.9%나 성장했고,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위주로 0.1%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에 0.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에도 불구,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1% 늘어 2분기 역성장(-3.1%) 추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원유·천연가스 중심의 수입 증가율(6.0%)은 수출의 약 6배에 이르렀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8%포인트, 0.7%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내수의 기여도는 2.0%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12년 1분기 9.7% 이후 최고 성장률"이라며 "반도체 장비, 선박 등 운송장비 관련 설비투자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기저 효과도 있고 향후 반도체 수급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추세적 성장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순수출은 성장률을 1.8%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 최 부장은 순수출의 이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데다, 3분기에는 중장기 수요량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림어업, 건설업, 서비스업이 각 3.9%, 1.3%, 0.8%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문화·기타(5.9%), 숙박·음식점(4.3%)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제조업은 0.8% 뒷걸음쳤다. 컴퓨터, 전자·광학기기(-6.3%), 화학제품(-3.7%) 등이 줄어들면서다.
임유진 기자 qrq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