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가 급락으로 인한 긍정적 나비효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 국제유가, 올해 1월 이후 연중 최저 수준
25일 종가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6.28달러로 1월 3일 76.08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인 2월 24일 92.81달러보다 15.5달러,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월 8일 123.7달러 대비로는 47.4달러 급락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인 7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근본적으로는 경기 둔화 혹은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는 부정적 시그널일 수 있지만 그 동안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고물가 압력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고려할 때 유가 급락이 가져올 긍정적 나비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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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하락, 금융시장에 긍정적 나비효과
우선 유가 하락은 물가 하락 압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이후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마저 하락 안정 추세가 지속된다면 물가 안정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다음 달 13일 발표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수 있지만 현 유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다음 달 혹은 내년 1월 소비자물가에는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은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 미국 소비사이클에 유가, 특히 가솔린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608달러로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중순 갤런당 5.006달러에 비해 1.4달러 하락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갤런당 3 달러가 소비심리 등에 중요한 가격대 역할을 해왔음을 고려하면 향후 가솔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미국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유가가 하락하면 국채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근본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결정하지만 유가 하락이 국채시장에 선방영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채시장, 즉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이 뚜렷해진다면 미 연준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당연히 반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 하락은 국내 무역수지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가의 악영향이 무역수지 적자를 통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연간 원유 수입규모가 9억6000만 배럴 수준임을 고려하면 단순하게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경우,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9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다소 과장된 추정치지만 유가가 고점대비 약 40달러 하락을 전제로 할 경우 국내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연간기준으로 384억 달러에 달한다"며 "유가 추이를 좀더 주시해야 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내년초를 지나면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유가 하락이 중동국가 등 일부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다수 국가 통화가치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유가 급락이 미국 물가와 국채 금리의 안정효과를 유발한다면 달러화 가치도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은 원화를 포함한 비달러 통화가치 강세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