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내년 국제유가가 박스권 속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부동산발 수요둔화 우려와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제로코로나 정책 해제 가능성이 OPEC+의 감산 이슈를 상쇄하면서 전주 대비 10%대 하락했다.
다만, 유가 레벨이 배럴당 70달러까지 내려가더라도 과거처럼 저유가로의 회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행적으로 밀려오는 수요둔화가 OPEC+의 감산 이슈를 상쇄하고 있지만 이들의 감산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사우디는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안보 문제로 증산 가능성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천천히 회복될 중국 수요도 저유가로의 회귀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은 8~12개월 시차가 존재한다"며 "올해 3월부터 부양책이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2분기~3분기부터가 반영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제로코로나 정책도 완화될 방향"이라며 "내년 하반기 석유수요의 완충 역할"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와 함께 "그 동안 에너지기업들은 저유가와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탄소중립 정책 탓에 설비투자(Capex)를 축소해왔다"며 "Capex가 공급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이트한 공급 상황은 당분간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일 리스크(시스템 리스크) 발생하더라도 단기 충격일 뿐, 구조적 측면에서 추세를 막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당분간 저유가로의 회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원자재는 경기동행 자산"이라며 "경기둔화를 선반영해 온 주식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평가된 수준으로, 다른 말로 하면 아직 수요둔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 사이클상 내년 상반기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기동행자산인 유가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내년 박스권 레인지 속 상저하고 방향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