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미국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BOE는 현지시간 3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3%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BOE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은 33년 전인 1989년 이후 처음이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E는 고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중점에 두고 최근 선진국 중앙은행과는 달리 금리인상 폭을 키우며 첫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또 "BoE는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까지라고 제시했다"며 "75bp 인상을 긴축의 가속화로 오해하지 말라는 가이던스"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물가 상승률은 2025년 0%대로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의 터미널 금리(4.75%) 전망치는 과도하다"며 "지금까지 단행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QT)의 여파로 영국 금융 환경 지수는 긴축적인 영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의사록과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명시적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에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전날 선도금리 시장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길트채 2년, 10년 금리는 각각 3.7bp, 12.2bp 상승한 3.095%, 3.521%로 마감했다.
그는 "비록 경기 침체 속 인상을 감안하면 국고채 장기 금리 하향 안정화가 전개돼야 하지만, 길트채 채권시장은 긴축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재정 긴축을 반영해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2월 중으로 정책의 속도 조절이 확인된 후 길트채 채권시장의 안정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