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7달러(1.3%) 상승한 8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27달러(1.3%) 오른 배럴당 96.96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WTI는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수출에 대한 낙관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 등이 맞물리며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첫 플러스 성장 기록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수출과 소비자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증가 등이 3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1∼2분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하루 평균 1140만 배럴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주 대비 하루 평균 200만배럴이 뛰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석유 재고를 늘려 달라고 정유업계를 압박했으나 오히려 수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미국의 원유 수출에 대한 낙관론이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향후 원유 수요 증가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