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역대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를 겪은 카카오에 대해 4분기 일부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이번 사고에 따른 대규모 이동자 이탈 등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삼성증권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KS:035720) 서비스가 주말 동안 중단된 것에 대해 4분기 최대 1~2% 수준의 매출 감소 가능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도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이 역대 서비스가 중단되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카카오톡의 경우 대부분의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톡채널이나 이모티콘 검색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화재로 카카오의 4분기 일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서비스 중단의 매출 영향은 크게 매출 미발생과 사용자 보상으로 두 가지를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지난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액제로 판매되는 웹툰이나 이모티콘, 멜론 등은 사용자들에게 무료 사용권 등 보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화재로 인한 대규모 이용자 이탈 등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영구적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느냐 여부.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인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전날 나스닥 시장 급락과 더불어 이번 카카오 서비스 중지 사태로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PSR(주가매출비율) 기준으로는 2.8배로 지난 10년간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는 39.4배로, 지난 10년 P/E 밴드 하단이 30배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장 악화 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대외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이익 성장 역시 둔화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