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유럽의 실물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금융시장을 둘러싼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실질 소득이 감소되는 등 경기 침체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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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기업·소비자심리도 낮아
영국 8월 산업생산은 광업과 제조업 생산 부진으로 전월 대비 1.8% 하락했고, 서비스 생산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유로존 8월 산업생산은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지만, 3개월 평균으로 보면 0.1% 증가에 불과하다. 유로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도 7~8월부터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가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 기대 심리가 사라지고 있다. 또 소비자심리는 코로나19 위기 때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파급효과,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 가능성,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긴축으로 인한 소비·투자 감소 등 리스크 요인들이 많아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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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적 리스크·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도 유럽 경제에 타격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에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위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체코, 라트비아, 헝가리 등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다. 또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 65%, 이탈리아 43%로 의존도가 높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은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고, 물가 안정을 위해 ECB는 이번 달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연구원은 "높은 물가는 실질 소득을 낮춰 소비 여력을 제한하며, 유로존도 고물가가 지속되며 근원 물가와 임금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이 지속될수록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경기 침체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ECB의 추가 인상 동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