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유럽 에너지 위기로 중국과 미국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모승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은 북미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면서 동아시아 주요국인 중국, 일본, 우리나라와 올해 겨울의 수요 경합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모 연구원은 "동아시아는 여러가지 변수들로 인해 올해 겨울 기온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파가 오더라도 중국은 자국의 석탄과 러시아산 원유·가스를 중심으로 대응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LNG 발전 비중이 높아 한파가 오면 가스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은 유럽의 가스 대란으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의 수혜도 누리고 있다. 중국 태양광 제품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이 올해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면서 1월부터 7월까지 51.5GW의 태양광 모듈을 수출했다.
모 연구원은 "EU는 2025년까지 태양광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2030년까지 600GWh의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중국 이외의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중국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기회가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과 유틸리티, 화학, 금속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은 유럽의 생산 효율성이 저하되면서 글로벌 비교 우위가 강화되고 있다.
모 연구원은 "미국은 세계 1위의 원유·천연가스 생산국으로서 높은 에너지 자립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안정된 내수 에너지 수급 상황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기업들의 중단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직·간접적 수혜 업종으로 에너지, 유틸리티, 화학(비료), 철강·금속 등을 꼽았다.
모 연구원은 "유럽은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으로 기업의 산업용 전력사용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유럽 에너지 집약 산업의 생산이 감소하는 만큼 동종업계에 있는 미국 글로벌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달러 초강세로 인한 미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은 효익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