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영국중앙은행(BOE)의 긴급 국채 매입 소식에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8.75포인트(1.88%) 상승한 2만9683.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1.75포인트(1.97%) 오른 3719.04로, 기술주 중심의나스닥종합지수는 222.13포인트(2.05%) 오른 1만1051.64로 마감했다.
BOE가 파운드화 안정을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파운드화가 안정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BOE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양적긴축(QT)은 다음 달 31일로 연기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4%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00bp 이상 하락하며 3.92%까지 내려왔다. 앞서 영국 30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bp가량 하락하며 3.73%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일에는 4%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이상 하락해 4.13%까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NASDAQ:BIIB)은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이 18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연구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39.85% 폭등했다.
엑슨모빌 (NYSE:XOM)은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가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현금흐름이 견고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에너지 섹터 내 '톱 픽(top pick)'으로 선정하자 3.64% 상승했다. BOA는 "엑슨모빌은 에너지 섹터 내에서도 펀더멘털이 견고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 속에서도 탄탄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에 2.5%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매튜 보스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나이키 주식 및 옵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연초 대비 주가가 42%나 하락한 현재 상황은 나이키에 대한 비관론이 모두 반영된 상태"라며 "나이키 주가는 2024 실적 전망치 기준 2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장기 평균을 7배나 하회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애플 (NASDAQ:AAPL)은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1.27% 하락했다. 배런즈는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 확대를 준비했으나 수요가 예상만큼 강력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생산량 확대를 포기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애플 (NASDAQ:AAPL) 제품에 대한 수요 불확실성이 애플에 납품하는 많은 부품 기업들의 주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NASDAQ:NFLX)는 아틀란틱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9.29% 급등했고 디즈니(3.70%) 컴캐스트(2.97%) 아마존 (NASDAQ:AMZN)(3.15%) 등 스트리밍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소어 인더스트리스 모터는 RV(레저용차)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해 4.08%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애플의 영향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BOE의 국채 매입 등 정책 대응이 발표된 데 힘입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이자 상승세를 확대했다"며 "특히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환과 채권시장의 되돌림이 급격하게 유입되며 안정을 찾은 점도 주식시장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