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18%) 하락한 5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2800원(2.94%) 하락한 9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재부상하면서 관련주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용 주력 반도체 2종의 대중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지했다. 엔비디아 (NASDAQ:NVDA) 측은 "미국 당국이 기계적 학습을 고속화하는 반도체 A100과 H100을 중국에 반출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 같은 수출 규제로 인해 올해 들어 내놓은 주력 반도체 H100 개발 완료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42% 하락했고 AMD와 AMAT도 각각 2.38%와 0.48% 떨어지는 등 반도체 업종 대부분이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5%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32억달러) 기록한 최고 실적을 웃돌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수출 최고실적에도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하며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5개월 연속 적자 기록으로 지난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7.8% 감소했다. 2020년 6월(-0.03%)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첫 역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