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의 충격으로 이틀 연속 하락마감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41포인트(0.57%) 하락한 3만2098.9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7.05포인트(0.67%) 내린 403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4.04포인트(1.02%) 내린 1만2017.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 이후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부양보다는 물가 억제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금융긴축이 장기화한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 까지 경계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파월의 매파적 기조에 다음달 세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4.0%로 나타났다. 파월 연설 이전인 지난 26일 61%와 비교해 3%포인트 더 높아진 셈이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이 대체로 내렸다. 테슬라는 이날 1%대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2%대 내렸다.
애플 (NASDAQ:AAPL)도 1%대 하락했다. 스냅 (NYSE:SNAP)은 3% 이상 급락했고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도 1% 넘게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타깃 (NYSE:TGT)과 메이시스 (NYSE:M)도 각각 1%대, 2%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업종지수는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 금요일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심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자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국제유가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대부분 종목군의 낙폭이 일부 축소되는 등 안정세를 보였으나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기술주 중심 부진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