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소폭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72포인트(0.06%) 상승한 3만3999.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9.70포인트(0.23%) 오른 4283.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22포인트(0.21%) 상승한 1만2965.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다수 경제지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주목했다.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들이 맞물려 반영되며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건을 기록, 전주 대비 2000건 줄며 최근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 26만4000건을 크게 하회하며 미국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7월 제조업활동지수가 6.2로 전월 -12.3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5)를 크게 웃돌며 경기 확장세로 전환했다.
반면 기존 주택 판매는 6월 512만건에서 7월 485만건으로 전월 대비 5.9% 하락,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콘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부진,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다.
기업들의 실적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이날 개장 전 매출액 40억9000만 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1달러였다. 각각 38억5000만달러, 1.03달러였던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콜스가 "소비자들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주가는 7.72% 떨어졌다.
목욕·생활용품 판매 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을 공개한 영향으로 19%가량 폭락했다. 장 마감 후 코헨이 매각을 완료했다고 공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급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보안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낙관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5.81% 상승 마감했다. 분기 매출은 131억달러로 예상치 127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주당 순이익(EPS)도 조정 기준 0.83 달러로 예상치 0.82 달러를 웃돌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N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책기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의 관점을 되돌리고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강하다.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이미 많은 조치를 취했고 이런 정책 결정의 영향이 실제 나타나는 데 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제조·경기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간밤 미국 증시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지표 결과가 나오자 그에 따른 '해석의 차이'로 장중 내내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장은 경기위축에 대한 부분을 더 크게 우려하며 국채금리 하락, 달러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보통 금리와 달러의 방향성은 같이 움직이는데 경기위축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