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소매기업 실적 발표와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9.57포인트 상승한 3만4152.01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8.06포인트 상승한 4305.20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5.50포인트 하락한 1만3102.55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미국의 대표 소매 판매 업체인 월마트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월마트가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조정기준 1.77달러로 시장 예상치(1.62달러)를 웃돌았다. 또 다른 소매 판매 업체 홈디포 역시 2분기 주당순이익이 5.05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날 월마트 (NYSE:WMT)와 홈디포 (NYSE:HD)의 주가는 각각 5%, 4% 올랐다. 다른 소매업체인 타깃 (NYSE:TGT)과 베스트바이 (NYSE:BBY) 주가도 각각 4% 상승했다. 대표적 밈 주식으로 꼽히는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NASDAQ:BBBY)(BB&B)는 3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소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소매기업들의 실적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지출 동향을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9.6% 감소한 14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1.3% 감소한 170만건을 기록했다.
WSJ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집을 짓고 사는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면서 미국의 주택 건설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7월 산업생산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에도 자동차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0.6%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이 예상보다 좋았다"면서도 "제조업 조사를 살펴보면 내년 하락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표 공개로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1%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