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거래일 대비 27.16포인트(0.08%) 상승한 3만3336.67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2.97포인트(0.07%) 하락한 4207.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89포인트(0.58%) 내린 1만2779.91로 마감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간주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의 7월 생산지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9.8%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P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신상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며 혼조세로 전환했다"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주 만에 5% 대로 반등하며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월트 디즈니 (NYSE:DIS)가 테마 파크 매출과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4.68% 상승했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12월부터 디즈니플러스에 광고 삽입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가격 모델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렛 펠드만 애널리스트는 "월트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의 성장세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가입자 증가나 수익성 개선 노력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디즈니플러스는 144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하면서 가입자 추이가 예상보다 강력했으며2024년(9월 결산) 가입자 목표 달성 전망이 개선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식스플래그스는 테마파크 방문객 수가 22% 감소하는 등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18.17% 급락했다. 쿠팡은 2분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5.36% 하락했다. 쿠팡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0.04달러를 기록했다.
소노스는 2분기 흑자가 예상됐지만 손익분기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24.95% 급락했다. 회사 측은 매크로 연건 악화와 기존 베이글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속쓰림 치료제인 잔탁(Zantac)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앞두고 제약 섹터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화이자 (NYSE:PFE)(-3.4%) GSK(NYSE:GSK)(-7.0%) 사노피 (NASDAQ:SNY)(-3.8%) 주가가 급락했다"며 "미 식품의약국(FDA)는 잔탁이 열에 노출될 때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이 유발된다고 보고해 잔탁에 대한 미국 판매는 2020년부터 중단된 상태이지만 이 약을 판매한 여러 제약 회사에 대해 약 2000여건의 개인 소송이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