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11월14일 (로이터)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부양을 위해 일본은행이 "강력한 통화 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퍼져있는 '디플레이션 사고방식'이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고 계속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강연에서 "향후 국내총생산(GDP) 갭이 꾸준히 개선될 경우,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물가와 임금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물가 상승이 확대되면 기대 인플레이션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행은 이러한 긍정적 발전이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도록, 강력한 통화 완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자산매입에 나섰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0.5% 수준에 머물러있다.
구로다 총재는 "강력한 통화완화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본 경제는 더 이상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0.5~1.0% 수준에 정체된 것과 관련해 구로다 총재는 일본에 디플레이션적 사고 방식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5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디플레이션적 사고방식(물가가 쉽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일본 기업과 소비자에게 깊이 자리잡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조금씩 개선됐으며, 다른 가격 충격이나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2019회계연도에 일본 인플레이션율이 2%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