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2에 거래를 마감했다. 1년전과 비교했을때 23% 빠진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지난 13일 4% 가까이 하락했다. 다음날까지 여파가 이어지면서 2500선도 붕괴됐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 PBR은 0.9배 수준이다. PER 기준으로는 9배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9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기준으로 경기침체 영역까지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경기 우려도 있지만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PBR 기준으로 0.9배 언저리는 경기침체 수준을 반영한다"며 "언더슈팅이 나오기도 하지만 0.9배 수준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위기나 시스템 붕괴 위기를 반영할 경우에는 0.6배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며 "이 경우는 구조적 위기로 자본훼손 가능성까지 반영한 것으로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26% 정도 하락했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가 둔화될 당시에도 코스피가 고점 대비 26% 정도 하락한 바 있다.
양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은 지난해 고점을 보였고 지금은 둔화되는 구간이지만 2019년 정도로 부진하진 않다"며 "주가지수로 보면 이미 하반기 그리고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BR 1배는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배를 하회하더라도 대체로 1.0배~0.95배 사이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같이 한국 수출과 기업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이벤트가 아니고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조정을 받았음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5000선을 하회하더라도 2507~2381포인트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말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발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고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될때 IT 및 반도체 등 낙폭 과대 업종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지만 보수적 관점에서는 증시의 일시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