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원이 넘는 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42억6000만 달러 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간 순유입됐다가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다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4억7000만 달러 순유입되기는 했지만 지난 2월(34억9000만 달러), 3월(5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 자금의 순유입폭이 축소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국내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3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며 "채권자금도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도 2개월 연속 순유출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1276.4원으로 지난 3월 말(1212.1원)과 비교해 5.0%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중국의 봉쇄조치 확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 지속, 외국인의 국내주식 배당금 및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1272.5원까지 상승했다.
4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4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5.1원으로 한 달 전(6.9원)보다 낮아졌다.
4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30억2000만 달러로 전월(306억6000만 달러)에 비해 2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0.33%포인트로 전월(0.30%포인트)보다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