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100달로 밑으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33달러(3.2%)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7.30달러(6.50%) 내린 배럴당 105.09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지속에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했다.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것과 달리 현재 중국은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의 출근을 막고 집 밖 출입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책을 쓰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지속에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했다"며 "또 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빠르게 시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EU의 러시아 제재는 EU 회원국 모두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나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석유 수입 제재에 반대하거나 예외 규정을 요구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1.40달러(1.15%) 내린 1837.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