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에 급락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68달러(6.1%) 하락한 배럴당 103.0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7.30달러(6.50%) 내린 배럴당 105.09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역 지표 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가 인하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발표된 4월 중국 수출은 지금리 인상에난해 같은 달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의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 등이 봉쇄되면서 중국의 수입도 정체상태가 지속됐다.
영국 CN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AFP통신에 "중국 수출입 지표가 거의 정체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주 증시는 기초자원 관련주를 필두로 급락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며 "중국 베이징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4월 수출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아람코가 6월 판매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성향이 강화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달러(1.3%) 내린 1856.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