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문재인 정부 탄소중립, 매년 4~6%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입력: 2022- 04- 13- 오전 12:59
인수위

사진 = 원희룡 기획위원장 SNS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면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고, 연평균 국내총생산(GDP)도 줄어들 수 있다며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탄소중립정책이 실제로는 실현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한편 민생 압박 요인도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기획위원장은 “정권교체에도 글로벌 목표인 탄소중립에 한국도 적극 동참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부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와 민생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정책조합은 대대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잠정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에 소요되는 비용과 부담주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산업계를 비롯해 이해 당사자와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어온 탄소중립은 그 추진 기반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여러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수위는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그대로 추진할 경우 2050년까지 매년 4∼6%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위에 따르면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사용해 현재 4만7000원을 내는 4인 가구가 2025년 5만3000∼5만6000원, 2030년 6만4000∼7만5000원, 2035년 7만8000∼10만 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탄소중립 시나리오 추진에 따른 부담이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했다. 인수위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1년 비공개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2050년 탄소중립 달성' 때는 2030년까지 연평균 0.7%포인트, 2050년까지 연평균 0.5%포인트의 GDP 감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1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전은 감소한 반면 석탄발전이 소폭 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16%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가 온실가스정보 종합센터는 올해도 온실가스 배출이 1.3% 이상 증가해 총 6억8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위는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은 사실상 이와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던 온실가스 증가율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가동률을 낮춘 2017년 2.5%, 2018년 2.3%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분석이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은 원전 가동률이 높아진 2019년에는 다시 3.5%,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5% 줄어들었다.

인수위는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악화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원자력발전 발전량이 줄면서 전기요금 총괄원가의 80%를 차지하는 한전의 전력구입비가 문재인 정부 5년간 13조 원 늘었다는 게 인수위의 주장이다.

인수위 기획위원회 기후·에너지팀은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을 위해 5가지의 정책방향을 담은 '국민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 보고서'를 작성해 윤석열 당선인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읽기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