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아이온자산, 셀트리온 지분 7400억원 매각...투자자 ’엑시트’ 왜?

입력: 2022- 04- 12- 오후 05:47
[공시王] 아이온자산, 셀트리온 지분 7400억원 매각...투자자 ’엑시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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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작성합니다.

셀트리온 (KS:068270)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아이온자산(Ion Investments B.V.)이 셀트리온의 지분 2.58%를 매각하면서 현금 7400억원을 챙겼다. 아이온자산의 지분율은 5% 이하로 줄였고,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고, 일부 투자자들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아이온자산에 이어 원에쿼티파트너스(OEP)도 지분 엑시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분기별 실적추이.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 아이온자산, 존폐 위기 셀트리온의 구세주로 나서

아이온자산은 네덜란드에 있는 펀드이지만, 운용하는 곳은 싱가포르의 테마섹이다. 테마섹은 아이온자산을 통해서 2010년부터 셀트리온에 투자했다.

지난 2010년 2000억원을 투자해 10.1%의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존폐의 기로에 있었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제품 출시를 못한 셀트리온에 2000억원을 투자했지만, 개발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은 불신의 눈초리로 셀트리온을 봤다. 바이오 시밀러(bio similar)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신생 기업이 수 천억이 추가로 필요하다니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산업의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면서 투자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셀트리온은 2015년 렘시마를 유럽 시장에 선 보였다. 이후 매출은 급상승했고, 시총도 뛰었다.

아이온자산의 셀트리온 지분추이. 자료=타키온월드

◇ 셀트리온, 코로나19로 직격탄…1년 사이 주가 54% 하락

하지만, 작년은 셀트리온 주주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주가가 1월 4일 대비 지난 8일 기준으로 1년여 만에 54% 하락했다.

코로나 치료제로 야심차게 내 놓은 렉키로나가 오미크론에 무기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렉키로나가 오미크론에 무용지물이라고 결론내고, 3월에 공급을 중단했다.

심지어 상장폐지 위험까지 있었다. 금융위원회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여부를 심사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결론은 분식 회계는 있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고 매지조됐다. 거래는 재개됐지만, 내려간 주가는 올라오지 않았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통합해 시총 50조원 규모의 제약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투자 손실을 입은 주주들에게 셀트리온 그룹의 지배구조 변경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며 "기업 본질의 가치를 제고해서 주가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주가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완료 ▲감리에 대해 글로벌 cGMP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명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인 진행 등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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