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7달러(4%)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6월물은 4.30달러(4.2%) 내린 배럴당 98.48달러로 체결됐다.
WTI는 장중 92달러 선까지 내려가며 2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밑에서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억2000만 배럴 상당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발 수요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내렸다.
미국이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 IEA 회원국들도 수천 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 지역에서 봉쇄를 계속하고 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사장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원유)시장을 가장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대규모의 봉쇄를 가져올 경우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0달러(0.1%) 오른 1948.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