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가운데 롯데렌탈, 오토앤 등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6일) 롯데렌탈은 전일대비 2500원(5.69%) 오른 4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오토앤(6.57%) 케이카(2.94%) 현대글로비스(1.88%)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정부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시작으로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렌터카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 SK그룹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며 향후 중고차 시장 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렌터카 사업 업체인 롯데렌탈은 하반기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독립 판매 대리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가 보유한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정부의 대기업 중고차 시장 개방으로 '매입-렌탈-기업간 거래(B2B)·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판매-정비'에 이르는 중고차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킬 전망"이라며 "이번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허용으로 인해 롯데렌탈은 매입·렌탈 차량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추가 매 출처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차량 사업부문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1위 사업자인 케이카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카는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상품화를 거쳐 유통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축적된 데이터와 판매 네트워크는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중고차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로 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도매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73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경매센터와 데이터를 연동해 플랫폼에 등록된 차량의 실매물과 판매 여부를 검증한다. 이 회사의 중고차 경매는 국내 최대 규모로 월 평균 1만여 대 차량이 출품되며, 22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업체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차 (KS:005380) 그룹과 함께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있어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며 "늘어난 현금여력만큼 투자할 신사업도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앤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목적 부분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면서 중고차 판매업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새롭게 추가된 사업 분야는 구체적으로 ▲신차 및 중고차 판매업 ▲이동수단 판매 및 부품 제조·판매업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핀테크 관련 수수료 정산 서비스업 ▲핀테크 관련 정보서비스업 등이다.
중고차 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 인식이 개선된다면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 활성화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