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페이스북 (NASDAQ:FB)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부진에 닷새만에 하락 전환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는 전거래일 대비 518.17포인트(1.45%) 하락한 3만5111.16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111.94포인트(2.44%) 내린 447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38.73포인트(3.74%) 하락한 1만3878.82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메타 플랫폼스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26% 넘게 폭락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메타 플랫폼스는 전거래일 대비 26.44% 하락한 237.6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35.75달러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메타 플랫폼스의 4분기 주당순이익은 3.67달러로 예상치(3.84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336억7000만달러로 예상치(334억달러)를 웃돌았지만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메타 플랫폼스(NASDAQ:FB)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70억~29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01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BMO캐피탈의 다니엘 살몬 애널리스트는 메타 플랫폼스 광고 사업의 회복세를 확인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25달러에서 2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애플의 iOS 정책 조정 결과 메타의 광고 사업은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악영향은 2022년 중반까지 나타나 메타 실적을 압박할 전망"이라며 "메타 광고 사업이 회복세를 누리면서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급락 여파로 소셜미디어 기업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트위터는 5.56% 하락했고 핀터레스트와 스냅도 각각 10.39%와 23.60% 급락했다. 스포티파이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가입자 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16.76% 하락했다.
스포티파이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0% 증가한 26억9000만유로,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0.21유로를 기록했다. 월간 활성사용자(MAU) 수는 4억600만명으로 가이던스 범위 상단에 근접했다. 스포티파이는 2022년 가이던스로 MAU 4억1800만명을 제시해 컨센서스(4억2200명)를 밑돌았다.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10.22% 상승했다.
T모바일의 주당순이익(EPS)은 0.34달러로 예상치(0.12달러)를 웃돌았다. T모바일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둘기파(금리인상 반대)적인 스탠스를 이어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음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까지 겹치며 반도체 생산 업체인 ASML은 5.94%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 하락한 3432.55로 마감하며 주요 지수 중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